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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에는 큰 느릅나무가 줄지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적당한 크기의 건물 부지가 있으며, 남서쪽으로 멀리 크리스탈 궁전의 노란 불빛이 반짝이는 먼지가 자욱한 교외 도로 옆이었다. 그는 한 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장도로와 가로등 기둥이 있어 시골길과는 달랐지만 만남의 장소로 나쁘지 않았고, 묘지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정말 시골 같았고, 특히 해질녘에는 거의 아름다웠다. 그러나 황혼은 이미 밤으로 깊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기다렸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자문을 구한 모든 합리적인 사람들의 완전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약혼했다. 마지못해 허락된 낮 동안의 만남을 대신해 밤에 반쯤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 이유는, 어떤 부유한 삼촌이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돈 많은 삼촌에게 자신만큼이나 부적합한 사윗감을 소개해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기다렸고, 유난히도 혹독했던 5월 저녁의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좋은 밤 되세요." 라는 무뚝뚝한 대답만 남기고 그를 지나쳤다. 자전거 운전자들이 안개 경적을 울리며 회색 유령처럼 그의 옆을 지나갔고, 10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은 그녀의 집 옆으로 이어졌고, 그는 그녀의 집이 가까워질수록 천천히 걸었다. 그녀가 지금쯤 나올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집 안에는 움직임의 흔적도, 생명의 흔적도, 창문에도 불빛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안 사람들은 일찍 잠드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겼다.
<추천평>
"나는 이 작가의 모든 공포 소설을 사랑한다."
- Quirtky, Goodreads 독자
"슬픈 이야기."
- Dave, Goodreads
"간략하지만, 서술적인 앞부분이 완벽하게 배경을 설명하고, 생기 넘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작가는 단어의 경제학을 잘 알고 있고, 단편 소설을 통해서도 완벽한 공포 소설을 창조해낸다. 적은 것이 많은 것보다 낫다는 격언에 대한 좋은 예시이다."
- Glenn, Goodreads 독자
"주식 중개인이라면, 긴 침대가 계단을 마주보고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을까?"
- Forted, Goodreads 독자
"매우 짧지만, 견고한 구성의 이야기. 탄탄한 결말이 있기에 읽을 가치가 있다."
- Nick, Goodreads 독자
"무섭고, 음울한 이야기."
- Kirsu, Goodreads 독자